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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신한은행, ‘신한SIGN 본인확인서비스’ 제공

신한은행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정된 본인확인기관으로서 ‘신한SIGN 본인확인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신한SIGN 본인확인서비스’는 신한인증서를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지 않고 이용자 본인임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다.신한은행은 작년 10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돼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왔다.신한인증서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각종 공공기관 온라인서비스, 금융서비스 등에서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시 문자메시지 인증 등 복잡한 절차 대신 신한인증서의 암호·패턴·생체정보 등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확인을 할 수 있다.신한인증서는 ‘신한 쏠(SOL)’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고객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안정성을 검증 받았고 정기적인 자체 보안점검을 통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신한은행은 비대면 인증서 발급이 어려운 고객 및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신한인증서 발급 서비스도 함께 시행한다.비대면 인증서 발급 단계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들은 영업점을 방문해 통해 간편하게 인증서를 발급 할 수 있다.또 사설인증사업자 최초로 만 14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인증서 발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제외하고 10여개의 사설인증사업자 중 만 14세 미만 고객이 발급 가능한 인증서는 신한인증서가 유일하다. 신한인증서 발급을 원하는 만 14세 미만 미성년 고객의 법정대리인은 법정대리임을 확인 할 수 있는 서류(법정대리인 신분증,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를 준비해 영업점에 방문하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한SIGN 본인확인서비스 시작으로 고객들의 본인확인절차가 간편해졌다 앞으로도 신한인증서의 제휴처를 다양하게 확대해 고객 일상 속에서 친숙하고 편의성 높은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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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수수료 무료' 확대…인터넷은행 '무기' 잃나

신한은행이 쏘아 올린 '이체 수수료 무료' 정책이 시중은행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혜택처럼 제공하던 '수수료 무료'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면,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한 유료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각각 1년, 6개월 연장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변경 시에는 시행 1개월 전에 홈페이지, 앱 등을 통해 안내할 것으로 공지했다.토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부터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두지 않는 은행들은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타행 ATM기를 이용해야해 수수료를 대신 부담하며 혜택을 이어왔다. 시중은행이 영업시간 외 이용하거나 타행 출금 시 최소 500원에서 12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을 자체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누적 수수료 비용은 1778억69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수수료 비용은 206억9400만원, 토스뱅크는 557억6900만원이었다.수수료 비용에는 ATM 수수료와 함께 거래내역서·금융소득원천징수명세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와 당행·타행 계좌로의 이체 수수료, 대출 관련 서류 발급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계속해서 더 큰 비용을 지출해가며 인터넷은행은 각종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에 사실상 수수료로는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만 봐도 작년 3분기에만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이 커 3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토스뱅크는 3분기 누적 148억7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면서 408억9200만원의 순수수료 손실을 봤다.이는 그동안 무료 혜택을 주던 요소들을 유료로 전환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분위기상 이마저도 어려워졌다.최근 시중은행 사이에 온라인 한정 '이체 수수료'를 무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수수료 무료가 혜택 아닌 혜택이 될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총대를 멨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및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고민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앱 및 인터넷뱅킹에서 발생하는 이체 수수료 수익은 연간 약 100억원 수준이다. ATM기를 통한 이체는 무료는 아니지만, 주 이용층인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신한은행은 고객이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으로 타행 이체를 할 경우 건당 500원, 자동 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을 받았고, 거래 기준을 충족한 고객에 한해 이를 면제해 줬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이체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서 한다"며 "고객의 부담을 줄어주고 모바일 앱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신년 벽두부터 신한은행이 이체 수수료를 영구 면제하기로 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너도나도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이를 검토 중이다.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은행과 같은 모바일 뱅킹 수수료 무료화에 난색을 표하던 시중은행들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이 증가하니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대면에서 비대면 거래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더 이상 인터넷은행만의 혜택이 아니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서비스가 많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강화로 '혁신'이던 인터넷은행이 더 이상 아니게 됐다"고 했다.이에 대해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수수료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런 분위기에서 갑자기 수수료를 무료에서 유료로 돌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2 07:00
금융·보험·재테크

영업점 닫는 시중은행…공동·편의점 점포 등 오프라인 혁신 중

시중은행이 점포를 줄이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의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효율성과 혁신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전이 '디지털 비대면 금융' 트렌드와 맞물려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중 서울 양재동·잠실남·봉은사역 등 전국 지점·출장소 총 40곳의 문을 닫고, 인근 지점과 통합한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대구 성당동을 대구죽전역점으로, 충북 중앙경찰학교를 충주연수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하나·우리은행 등은 아직 내년 상반기 통폐합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은행 영업점을 줄여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비중은 2017년 44.4%(1685만건)에서 지난해 76.1%(3533만건)까지 상승했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대면 계좌개설 비율도 6.4%에서 20.0%로 늘었다. 비대면 금융 거래는 계좌개설은 물론 대출과 금융상품 매매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6월 말 3840개이던 시중은행의 지점·출장소는 2022년 6월 말 2943개까지 빠르게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들은 다양한 형태의 영업점을 구상하며, 효율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공동점포'다. 올해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한 지붕, 두 은행'의 공동점포를 만들면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공동점포를 여는 등 확대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BNK부산은행과도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비슷하게 4대 시중은행은 전국 2482개의 금융취급 우체국 지점에서 입·출금, 통장 지급, 조회, 통장정리 등 간단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도도 했다. 가까운 은행이 없어도 고령층이 간편한 금융 업무를 우체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인프라 접근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 은행도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편의점에 방문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색 점포다. 국민은행은 이마트 ‘노브랜드’, 신한은행은 ‘GS편의점’, 하나은행은 ‘CU편의점’, 우리은행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제휴를 맺어 편의점 점포를 선보였다. 편의점 내 배치된 디지털 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영업점 창구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날 신한은행은 KT플라자 서안양점, 의정부점 두 곳에 '신한은행 KT 혁신점포'도 공개했다. KT플라자에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이 직원과 화상상담으로 대출·예적금·전자금융·부수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 고기능 스마트 키오스크도 설치해 각종 제신고 및 공과금 납부 등의 80여 가지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환경에 변화가 있고 영업점 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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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 1년새 하루 한 개 없어져…국내 47곳에 은행 전무

금융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변하면서 은행 점포가 1년 사이 하루에 한 곳꼴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지점이 한 개도 없는 곳이 47곳에 달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보험 등 국내 금융사의 지난 3월 말 점포는 1만5924개로, 전년 같은 달의 1만6961개에서 1037개가 줄었다. 이 가운데 보험의 영업 점포가 지난해 3월 말 5716개에서 지난 3월 말 5018개로 698개가 줄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은행이 380개, 증권사가 22개, 농·수·산림조합이 11개, 상호저축은행이 3개, 종합금융회사가 1개 줄었다. 늘어난 금융사도 있다. 공격적인 영업을 벌인 자산운용사는 점포가 34개,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47개가 늘었다. 국내 은행은 영업 환경이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으로 확대되고 점포 구조 조정을 이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중심에 있는 은행들이 하루에 한 개의 지점을 폐쇄하면서 정작 금융취약자들을 지원해야 하는 지방 기초자치단체에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점포가 없는 곳만 47곳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점포가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전남이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등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경북(9곳), 전북(6곳), 강원도(5곳), 충북(4곳) 순이었다. 군 단위 지역에서 시중은행 점포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은행들이 효율성 낮은 농촌 지역 영업점을 먼저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은행들이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은행 점포는 2017년 말 6775개에서 2022년 2분기 5910개로 12.7% 줄었다. 반면 점포당 평균 고객 수는 같은 기간 2만3446명에서 2만8402명으로 21.1% 증가했다. 여기에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이용이 확대되면서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를 줄여 '경영 효율화'를 하는 것이 은행 사이에 분위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점포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공동점포'라는 한 지붕 두 은행 형태의 지점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 취약계층이 많은 지방 지자체보다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이 좀 더 친숙하고 상대적으로 지점이 많은 서울·수도권 점포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교체냐, 연임이냐…'임기 만료' 신한 진옥동·하나 박성호 은행장

금융권의 시선이 '수장 임기'에 쏠리고 있다. 올해는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의 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분위기를 이어갈지, 새로운 얼굴이 이끌어가게 될지 은행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옥동, 디지털·글로벌·실적 3박자 갖춰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다. 2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올해 마친다. 연임이 결정될 당시인 2020년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강화에서 성과를 내고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일반적으로 '1년 연임'을 보장하던 전례와는 달리 2년 임기가 주어지며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강화에 사활을 걸며 오프라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데 크게 일조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흐름'과도 잘 맞물렸다. 진 행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경영 키워드를 '디지털 혁신'으로 꼽고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뱅킹 '신한SOL' 앱의 전면 개편을 위해 약 195억원 규모의 입찰공고를 냈다. 일명 '뉴 앱 프로젝트'다.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메뉴 통합 및 비효율적 메뉴는 간소화한다. 또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도 전면 재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기획해 앱에 적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은행 모바일 앱 신한SOL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833만명으로, 3월 말(810만명)보다 2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예산 200억원을 책정해 기업 대상 비대면 채널 개편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법인 고객 특성에 맞춰 10월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배달앱 서비스도 진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배달앱 '땡겨요'를 오픈하며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진출, 생활밀착형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추천·판매하는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진 행장이 연초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영역의 제휴를 통한 데이터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화' 바람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나로그) 브랜치,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 신림동 노인 특화점포, GS25 편의점 특화점포 등의 디지털 영업점 등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진옥동 행장은 '디지털 혁신'뿐만 아니라 서울시 금고를 싹쓸이하고 글로벌 확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시 1·2금고를 차지했다. 2023년부터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금고 은행이 된 것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을 비롯해 ESG 경영과 비대면 디지털 금융 등에서 경쟁 은행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해외사업에서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10개 해외 법인에서만 벌어들인 돈은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늘었다. 진 행장은 지난 2분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앉혔다. 8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국민은행(7491억원)을 제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확대된 1조6830억원이었고, 국민은행은 1조7264억원을 달성했다. 리딩뱅크로 '굳히기'는 실패했으나, 신한은행이 실적과 디지털 등 3개 면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 행장의 1년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진옥동 행장은 과거 회장 후보군에 오를 만큼 신한금융지주 내 입지가 탄탄하지만,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면서 '부회장'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거취에 대해 "과거의 경우 12월 중순경 진행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 이후 임원추천워원회(임추위)가 열려 은행장 선임 및 임기를 정했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초 체력 키우고 해외사업 순항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취임 첫해 하나은행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은행권 순위에서도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국민은행과의 격차도 20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570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은행들은 4분기 진행되는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을 받는다. 당시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명예퇴직을 진행하지 않고 올해 상반기 1650억원 규모의 특별퇴직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이 20%대 성장을 이어갈 때 9.6% 오른 1조37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4위로 떨어졌다. 특별퇴직 실시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금리가 오르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며 순이익은 그래도 증가했다. 그런데도 박 행장이 하나은행의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에서 지난해 8.95%로 전년 대비 1.61%포인트 성장하고, ROA(총자산순이익률)도 0.6%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끌어 올렸다. ROE는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지표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숫자다. 1000만원을 들여 100만원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박 행장이 평소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효율적 경영에 공을 들여온 데에 따른 결과물이다.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어온 박성호 행장은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2766억원을 벌어들인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52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2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른 은행들을 앞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사에서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것에 대한 응답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인도·독일·싱가포르·멕시코·대만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모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또 전 세계 25개 지역에 걸쳐 해외지점 및 출장소, 현지법인과 소속 지점 등 19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 최다다. 업계는 하나금융지주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박성호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행장은 2년 새 부쩍 존재감을 키우며 '연임'에 가까워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은행의 변신…한 지붕 두 은행부터 '5일장' 라운지까지

과거 영업점 위주로 돌아가던 은행 생태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국내 시중은행은 새로운 오프라인 지점 모델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폐점한 영업점에 라운지를 만들거나, 두 은행이 한 지점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18일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폐쇄된 점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신개념 점포인 '하나 톡톡 라운지'의 문을 열었다. 경기도 안산시 소재 ‘상록수지점’을 리모델링해 은행 업무는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까지 갖춰 넣은 지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거래하던 지점이 없어져 불편을 겪던 지역 손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들이 자주 모여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지역 주민들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 톡톡 라운지는 STM(스마트 ATM)과 ATM(자동화기기)이 자리한 셀프뱅킹 코너와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된다. 간단한 은행 업무는 물론이고 라운지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제공해 지역 주민이 은행을 활용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의 특징은 한 가지 더 있다. 일명 '오일장 팝업 브랜치'다. 오일장 팝업 브랜치는 ATM 기계에 익숙지 않은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인근 영업점 직원이 주 1회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직접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화상 상담이 가능한 셀프뱅킹 코너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복잡한 업무는 직원이 방문하는 '오일장' 날에 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특별한 은행은 또 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시도한 '한 지붕 두 은행'이다. 두 은행이 한 공간에서 같이 영업하는 '공동점포'를 설치해 영업점 운영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고객에게는 은행 지점 폐쇄로 인한 불편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지난 5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경기 양주 고읍과 경북 영주에 공동점포 영업을 시작했다. 양주 고읍 점포에는 국민은행 직원 5명, 신한은행 4명이 배치됐다. 경북 영주에는 국민은행은 직원 6명, 신한은행은 직원 7명을 배치했다. 원래 양주 고읍 점포는 국민은행이었고, 영주지점은 신한은행이었다. 이로써 두 은행은 동일 점포 내 창구, 금고 등 양 은행이 개별 영업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로 운영하고 객장, 자동화코너, 주차장 등 고객 이용 공간은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동점포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열면서부터다. 두 은행에서 각각 직원 2명씩 배치해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 영업공간을 절반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3095개다. 1년 전보다 300여개가 줄어든 수치다. 시중은행은 금융 환경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인력은 최대한 투입하지 않으면서 고객 편의는 유지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특화 지점'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의 경우에는 상품 영업 경쟁이 문제로 꼽히지만, 운영비 절감 면에서는 메리트가 있다"며 "꾸준히 운영하면서 장단점을 확인하고 문제점은 개선해 나가면서 점포 운영 모델을 점차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19 07:00
산업

은행에 이어 핀테크와 손잡은 편의점

편의점 업계가 시중은행에 이어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등이 어려운 10대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젊은 층 모객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전국 1만6000여 개 CU에 2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토스 기술을 적용해 보다 편리한 핀테크 라이프를 실현할 계획이다. 첫 번째 협업 성과는 '토스머니 충전 서비스'다. 토스 앱 기반 선불충전금 '토스머니'를 전국 CU에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머니는 청소년(19세 미만) 전용 카드인 토스유스카드를 발급하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충전금이다. 기존에는 계좌 이체를 통해 충전할 수 있어 은행 계좌가 없거나 모바일 뱅킹 사용이 어려운 10대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CU의 토스머니 충전 서비스는 토스 앱에서 생성한 바코드를 점포 근무자에게 제시하고 충전할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용돈 등을 현금을 받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 사용자들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각 사의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제휴 업무를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편의점은 그간 시중은행과의 협업을 늘려왔다. 편의점 방문 필요성을 높여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CU는 지난해 말 하나은행과 손잡고 CU마천파크점 내 ‘디지털 혁신 채널’을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으로, 기존 단순 ‘숍인숍(매장 내 매장)’ 방식을 넘어 제휴 브랜드의 서비스 및 콘텐츠가 결합한 공간이다. 스마트 셀프존에는 종합금융기기(STM)가 설치돼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 연결이 가능하며, 계좌 개설 등 50여 가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GS25의 금융 파트너는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강원도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냈다. 은행업무 구역과 고객체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커피류 구매 비중이 높은 고객 매출 데이터를 반영해 카페형 인테리어를 조성했다. 디지털 데스크에서는 펀드·신탁·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미래형 금융특화매장을 개설했다. 매장에는 DGB대구은행 디지털키오스크 1대와 ATM 2대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키오스크와 ATM을 통해 입출금통장·체크카드·행복페이·카드형OTP를 발급받을 수 있고, 각종 제신고 업무 처리와 손바닥 정맥 정보 등록도 가능하며 화상상담 업무를 제외한 24시간 운영으로 상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은행에 이어 핀테크 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MZ세대(20~30대)에 이어 10대 고객까지 끌어안고 있다"며 "은행보다 편의점이 익숙한 10대 고객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12 07:00
경제

10월부터 '카드 캐시백' 시행…월 최대 10만원 돌려받는다

신용·체크카드 사용액 일부를 환급해주는 상생소비지원금 '카드 캐시백'이 내달 1일부터 2개월간 시행된다. 26일 정부는 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상생소비지원금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카드 캐시백은 10월 1일부터 2개월간 시행되며, 재원이 소진될 경우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지원대상은 외국인을 포함한 만 19세 이상(200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면서 올 2분기 중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 사용실적이 있어야 한다. 대상자는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9개 카드사 중 1곳을 전담카드사로 지정해 상생소비지원금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해야 한다. 전담카드사는 대상자의 사용실적 합산과 캐시백 산정·지급 등을 제공한다. 캐시백을 받기 위해서는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10월·11월의 월간 카드 사용액이 3% 이상 증가해야 한다. 이 경우 초과분의 10%를 최대 10만원 한도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만약 2분기 월평균 사용액이 100만원이고 10월 카드 사용액이 153만원이라면 증가액 53만원 중 3%인 3만원을 제외한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받게 된다. 사용액은 개인이 보유한 모든 카드 실적을 합산한다. 다만 해외 카드사용, 계좌 이체 등 현금결제, 간편결제 등은 제외되며, 대형마트와 대형 백화점, 대형 전자판매점, 대형 종합 온라인몰, 명품전문매장, 신차 구매, 유흥업종 등은 사용액에 합산되지 않는다. 대상자는 1일부터 9개 카드사의 홈페이지·모바일 앱 등 온라인과 콜센터, 오프라인 영업점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상생국민지원금 때와 마찬가지로 1일부터 8일까지 첫 1주일간은 출생연도 뒷자리에 따라 5부제로 신청을 받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27 17:24
경제

현대차에 벤츠까지…대세 된 자동차 비대면 판매

자동차 판매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 영업점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바로 차를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구매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수입차를 필두로 국내 완성차도 앞다퉈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신차 판매로 전환하는 추세다. 다만 국내 완성차의 경우 비대면 판매에 반발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 온라인 판매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벤츠도 클릭 한 번이면 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 15일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 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온라인 판매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의 안전한 차량 구매를 지원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판매 채널을 기존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온라인으로 확장해 대면접촉이 지양되는 '언택트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츠코리아는 인증 중고차 부문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에 방문하면 전국 23개소, 벤츠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매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결정하면 견적서를 요청하거나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또는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지금 주문하기 기능을 사용해 100만원의 예약금을 온라인으로 결제해 해당 매물을 선점할 수 있다. 취소 시에는 전액 환불도 가능하다. 벤츠코리아는 오는 10월 말까지 온라인 숍에서 예약 및 계약금 결제 후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증기간 연장, 자차 사고 부담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상국 벤츠코리아 세일즈 부문 총괄(부사장)은 "인증 중고차를 시작으로 올해 내에 신차 영역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장할 것"이라며 "딜러사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편리한 구매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벤츠뿐만 아니라 테슬라, 볼보,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역시 온라인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미 100% 온라인 차량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온라인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다. BMW도 매달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출시하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총 20가지 470여 대의 온라인 한정판을 선보였고 전부 팔렸다. 국내 완성차는 부분적으로 시도 비대면 판매 흐름에 맞춰 국내 완성차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생산 차량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전량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기로 했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직접판매(D2C) 방식을 도입한 것은 국내 브랜드 중에서 현대차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해외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는 비대면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일자리 문제와 수당 등에 예민한 노조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하지만 캐스퍼의 경우 GGM에서 위탁 생산된 차량이란 점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노사 단체협약으로부터 제외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국내 첫 온라인 판매에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14일 사전계약을 한 결과 하루 만에 1만8940대의 예약이 완료됐다. 이는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세운 사전계약 최고 기록(내연기관 기준)을 넘어선 수준이다. 캐스퍼는 첫 양산과 함께 올해 1만2000대 생산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 17일 기준 예약자가 이미 2만대를 넘어서며 올해 판매량은 모두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 사전계약 신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캐스퍼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사전계약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많은 이들이 접속할 것으로 예상해 이에 맞게 사이트를 준비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에 사이트가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사전계약 첫날 사이트 마비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광클'에 성공한 이들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해당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퇴임 후에도 사용하기 위해 사전계약 첫날 직접 인터넷을 통해 캐스퍼의 사전계약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캐스퍼의 흥행 성공으로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5월 카마로 SS를 온라인으로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첫 전기 SUV인 '볼트 EUV'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대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12일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볼트 EUV와 2022년형 볼트 EV의 출시를 알리는 '론칭 라이브 투어'를 진행한 결과 31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온라인 한정 차량 판매인 '온라인 스페셜 픽'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진행한다. 르노삼성 온라인 스페셜 픽 캠페인은 공식 홈페이지 내 온라인 스페셜 픽 메뉴에서 이달 27일까지 온라인 한정 판매 차량 SM6 41대, QM6 19대에 대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전 모델에 걸쳐 온라인 판매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노조 반발이 변수다. 완성차 업계 노조는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일자리 및 수당 감소를 우려하며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실제 기아는 지난 3월 전기차 ‘EV6’의 사전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려다 노조 반발로 오프라인과 병행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캐스퍼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노사 협의 과정에서 영업 사원의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잡음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판매 과정에서 영업사원의 실적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 노조 설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비대면 판매는 회사 입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제는 각종 영상·가상현실(VR) 등 최신 IT 기술로 실물과 근접하게 살펴볼 수 있게 돼 더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고객들도 영업사원과의 가격 흥정, 힘든 발품 팔기 등을 하지 않아도 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춰놨다”며 “온라인 구매가 대세인 세상에서 온라인 차량 판매는 숙명으로,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23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On&Off' 은행 영업점, 경계가 무너진다

요즘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은행 이름은 적혀있는데, 홍보관인지 체험관인지 모를 으리으리한 모니터들만 보이는 곳들이 있다. 단정한 차림새의 은행원은 보이지 않고, 그 흔한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입구를 지키지도 않는다.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는 은행 영업점들이다. 은행들은 영업점을 줄여나가면서도, 영업점으로 고객을 이끌어야 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아직은 대면 영업을 제로로 만들기는 어렵다. 대면과 비대면 영업을 적절히 구성해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 은행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비대면' 영업점의 등장 31일 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영업점은 코로나19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만 200개 넘게 줄었다. 이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40개 미만으로 줄던 것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역시 이런 움직임은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말 3900여 개에 달했던 점포 개수는 올 연말께 3000개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만 100개에 가까운 점포 통폐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60여 개를, 우리은행은 20여 개, 하나은행은 5개 이상의 점포를 각각 통폐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올 연말까지 점포 정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거스르기 힘든 '비대면 금융'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이 확대되고는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방아쇠를 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 1분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나간 신용대출이 전체의 86.9%에 달한다. 예·적금은 70.7%였고, 펀드상품 가입은 92.8%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여신 60.1%, 수신 73.1%가 디지털 금융을 통해 거래됐다. 이에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점 개발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경우, 자체 비대면 영업점인 'My브랜치(마이브랜치)' 사업을 확장한다는 공고를 내고, 담당 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브랜치는 지난 4월 하나은행이 내놓은 개인 맞춤형 비대면 영업점이다. 마이브랜치는 각각 URL마다 개별 고객이 원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화면 구성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며 '개인화'를 강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금융 서비스 확대 및 오프라인 점포 축소의 흐름 속에서 비대면 영업점은 은행이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중대한 시도"라고 말했다. 기존의 모바일 은행이 불특정 다수 고객에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마이브랜치는 기업 브랜치, 아파트 입주민 브랜치, 각종 커뮤니티 브랜치 등 다양한 고객군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와 콘텐트를 직원이 직접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예를 들어 중도금 대출과 같은 집단대출을 취급할 때, 영업점에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마이브랜치를 만들면 관련 업무를 보다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식이다. 은행 직원은 마이브랜치를 통해 거래 중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만나 금융 상담이나 사후관리 등을 비대면으로 관리하게 된다. 우리은행 역시 7월 조직개편에서 비대면 선호 고객을 위한 조직인 WON컨시어지영업부를 신설하고 ‘WON컨시어지’ 서비스를 내놨다. WON컨시어지는 비대면 고객을 위해 본점 WM 직원을 1대 1 매칭해주는 맞춤형 관리 서비스다.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만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점 관리를 비대면 고객까지 넓히는 게 목적이다. 서비스 대상은 우리원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20~40대 우수고객으로, 8월 기준 40만명까지 확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지속해서 관리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며 "현재 약 40만명에서 영업점 방문 빈도가 줄어든 고객 위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존 영업점은 변신 중 시중은행에서는 대면 거래와 비대면 거래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에 대해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처럼 100% 비대면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이에 영업점 환경에 변화를 주는 전략을 택했다. '디지털화' 혹은 '특화' 점포로 전환하는 방향이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은행의 디지로그 브랜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로그 브랜치는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목표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공간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담아 고객에게 혁신적인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디지로그 브랜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CX존이 신한은행의 취지에 딱 맞는 공간이다. 대형 원형 테이블의 디지털 화면에는 신한은행의 캐릭터 '쏠(SOL)'과 '몰리(MOLI)'가 나타나 신한은행이 준비한 다섯 가지의 디지털 금융 및 비금융 콘텐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콘텐트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활용해 16가지 금융 성향별 금융행태를 분석한 ‘SFTI(Shinhan Financial Type Indicator)’다. 고객 스스로 상품을 검색하고 본인의 MBTI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지난달 서울 서소문(리테일),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WM목동센터(WM) 3곳에 문을 열었고, 9월 중에는 기관 영업을 중심으로 한 한양대학교 브랜치를 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신사옥 지하 1층에 은행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체험존을 열었다. 미래에는 은행원 대신 AI와 금융 업무를 상담하게 될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목할 것은 'AI 은행원'이 담긴 키오스크다. AI 은행원은 방문 고객에게 통장 개설부터 청약·대출·예금·적금 등 은행 업무 관련한 상담을 해주겠다고 말을 건넨다. "적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직장인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면 원하는 햇수에 따라 알맞은 적금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영업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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